[기자수첩] ‘제노니아’라는 이름의 ‘독이 든 성배’

최근 컴투스에서 ‘제노니아’ IP를 통해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를 개발하여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컨퍼런스 콜과 레딧에서 유출된 자료에서 MMORPG 장르에 필드플레이의 재미에 집중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노니아’ IP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는 컴투스안에 컴투스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게임빌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와 게임빌. 두 회사 모두 피처폰 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던 회사로, 당시 피처폰 게임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시기에 ‘믿고 다운받아도 되는 회사’들 중 하나였다.

특히 ‘미니게임천국’, ‘슈퍼 액션 히어로’, ‘게임빌 프로야구’, ‘놈’ 등은 엄청난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며 지금도 이용자들에게 회자되는 대표 피처폰 게임 중 하나다. 그렇기에 이번 컴투스의 시도는 과거 2000년대 피처폰 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다양한 피처폰 게임들의 IP를 다시금 사용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피처폰 게임시장에서 ‘제노니아’는 ‘영웅서기’, 이노티아 연대기’ 시리즈와 함께 모바일 RPG의 한 획을 그었다. 그렇기에 이번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는 추억의 피처폰 IP가 돌아온다고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이용자들의 관심과 평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평이 좋은 않은 이유로는 피처폰 게임시장 말기쯤 운영, BM 등의 문제로 이용자들과 좋지 못하게 끝난 시리즈들이 많기 때문이다. 몇몇 게임들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넘어올 때 IP를 재활용하며 출시됐는데 좋지못한 퀄리티와 운영으로 이용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남기기도 했다.

컴투스도 이번 ‘제노니아’ 이전에 피처폰 IP를 사용하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와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를 출시했는데, 공개 당시,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기존의 팬들과 신규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 때문에 이용자들은 오히려 “차라리 기존 피처폰 게임을 다시 팔거나 리메이크 해달라”고 말하며, 과거 피처폰 IP를 새롭게 사용하는 것에 있어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컴투스의 ‘제노니아’ IP 활용의 시도는 ‘독이 든 성배’라고 볼 수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고위험, 고수익이다. 독을 견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값진 성배는 컴투스의 것이 된다.성공하게 된다면 추후에 출시하게 될 컴투스의 피처폰 게임 IP를 사용한 게임들이 엄청난 탄력을 받으며, 폭 넓은 이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의 장르가 MMORPG인 만큼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가 되어 실패한다면, 큰 반감을 삼과 동시에 추후에 나오게 될 컴투스의 피처폰 IP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는 올 2분기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남은 것은 ‘독이 든 성배’를 취했을 때의 결과뿐이다. 이번 ‘제노니아’ IP사용은 추후 컴투스의 피처폰 IP에 사용에 대한 검증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영웅서기’로도 도전하지 않는 상황에 컴투스가 ‘제노니아’로 도전했다. 이번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의 성공유무가 게임업계에서 피처폰 IP에 대한 검증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컴투스가 이번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피처폰 IP 사용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기자수첩] ‘제노니아’라는 이름의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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